일상 속 친일 잔재 청산 적극 추진해야

  •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 작성일 :2020-08-20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5년이 흘렀지만, 일상 속 뿌리 깊은 친일의 흔적을 지우기가 싶지 않다. 오히려 친일파와 친일 잔재를 지역의 자산으로 여기는 풍토가 여전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도내 몇 곳의 시군에서는 관련 시설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친일 문학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만들자는 논란이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항일 의병투쟁과 3·1운동의 뿌리인 동학농민운동의 발원지인 전라북도에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잔재가 여전하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해방 이후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바로잡지 못한 친일의 역사는 미뤄둔 숙제처럼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고 지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해 친일파와 친일잔재 청산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사회적 논쟁만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일청산은 어렵지만 안 할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고선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은 분명하기에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친일 잔재 청산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광주광역시, 2019년 경기도가 친일 잔재 조사용역을 진행하였고 경기도, 경남, 서울시 등에서는 조례를 제정하여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근거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친일 잔재 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에 산재해 있는 친일 잔재물에 대한 조사와 체계화된 연구를 통해 친일파 및 친일 잔재 목록을 작성하고 그 처리기준 및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중간보고서에 의하면 전라북도에는 200여명의 친일 행위 의심자와 아직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는 친일 잔재가 118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련산 순국학도 현충비나 다가공원 호국영령탑 등이 일본 양식으로 확인됐고, 정읍 충렬사의 이순신 장군 영정, 덕진공원 취향정 내 박기순 칠순잔치 기념현판이나 부안 줄포면사무소 창고 안 이완용 송덕비 등도 친일 잔재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민들의 일상 깊숙이 일제 잔재가 남아 있지만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북도 내 친일 잔재를 명확하게 하고 도민께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조사 결과를 활용해 일제 잔재 청산 문제를 지속적인 실천 운동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작고 쉬운 것부터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주시는 작년에 일제강점기 기업 총수의 호인 동산에서 유래한 동산동의 지명을 여의동으로 변경했고 다가교에 세워진 석등과 관련해서는 없애기보다는 1914년 이두황이 전주 신사와 1919년 마쓰모토의 개인 신사에서 참배 길로 활용됐다는 내용의 역사적 사실을 담아 안내판을 설치해 후세가 기억할 수 있도록 존치하는 등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꾸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혹자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과거의 일은 없던 일로 치부하자고들 한다. 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와 일제 잔재 청산에 시효가 있을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친일반민족행위 및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이 필요하다. 조사용역의 결과를 도내 학생들의 역사교육에도 활용해 친일파들의 공과 과를 명확히 알리고, 무의식중에 친일파를 존경하고 기억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성경찬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전북도민일보 2020.08.20(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