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후행동 의제로 채식을 논의할 때다

  •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 작성일 :2021-05-04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 실천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경제 산업구조 및 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및 기업 차원의 거시적 영역의 변화를 통해 저탄소 생태계가 구축되어 가고 있는 모습은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거시적 영역에서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거시적 영역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들의 생활방식 개선 역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최근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여 그린피스 역시 기후행동의 일환으로 ‘채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후행동 실천 의제로서의 ‘채식’에 관한 보고와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린피스와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사라진 열대우림의 70~90%는 축산업 때문이라고 보고하고 있고, 축산업을 위해 열대우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블랙카본은 빙하에 내려앉으면 열 흡수를 높여 해빙을 재촉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환경평가원(PBL)은 2008년 전 세계가 고기를 덜 먹는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2050년까지 예상되는 기후 비용의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지난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기후변화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며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밝혔고, 이 보고서를 제출한 107명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면 붉은 고기를 적게 먹고 통곡물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물성 식단을 먹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채식을 기후위기의 효과적 수단임을 인지하고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포르투갈은 2017년 공용매점 및 식당이 의무적으로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령을 제정했고, 프랑스는 최근 시범적으로 공립 및 사립학교에서 주 1회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미국 뉴욕시는 2019년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소고기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육가공품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네덜란드의 경우 교육부와 암스테르담 시정부에서 주최하는 식단은 ‘채식’이 기본이 되었고, 캐나다 정부의 경우 식이가이드를 통해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더 자주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를 중심으로 채식과 관련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미 지난 2016년 광주광역시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녹색식생활 실천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채식선택을 지원하고 있고, 최근 서울시 역시 ‘채식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채식의 날을 지정하고, 서울시 채식음식점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역시 지속가능한 식단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서울시 교육청은 생태 교육 전환의 일환으로 일상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하여 채식선택권을 시행하고 있고, 울산시 교육청 역시 지난해부터 94개 학교에서 매달 한차례 이상 ‘채식의 날’을, 231개 학교에서 ‘고기없는 월요일’ 등 채식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주광역시는 51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4월22일)을 기념해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4월 한달 동안 5가지 주제(▲녹색교통 ▲자원순환 ▲채식과 도시농업 ▲에너지 전환 ▲탈석탄)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실천행동을 펼쳐 나갔는데, 그 중 한 섹터가 채식이었다.





즉,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기후변화 실천의제 중 하나로 채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기후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이제 우리 전라북도 역시 기후행동의 하나로 채식을 논의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이명연<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 / 전북도민일보 2021.5.4.(화)